고물가에 저축 빼서 생활비 충당…27% '최근 인출 경험 있다'
물가 상승으로 불어난 생활비를 저축계좌서 인출해 충당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서비스업체 컨트리파이낸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중 27%는 최근 저축한 금액을 인출한 적이 있으며 그중 54%는 해당 금액을 식료품 구매, 렌트비 등 생활비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노력에도 물가는 계속 상승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 기대치를 상회한 0.5% 상승을 기록했다. 1년간 총 6.4% 증가한 것이다. 또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부채 상환에 소모하는 소득 비율도 이전 대비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부채로 상환되는 가구 소득 비율은 2022년 3분기 5.76%에 달했다. 2021년 1분기 4.85%에서 6분기 연속 총 0.9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지속 악화 중인 것을 의미한다. 임금과 물가의 균형이 깨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고용 호조와 낮은 실업률에도 노동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시간당 급여는 2022년 12월 대비 0.2%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 낮았다. 이에 따라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 정보업체 렌딩클럽은 2022년 12월 연구 보고서에서 이들은 전국 소비자 중 6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의 61%에서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편 하워드 드보르킨 공인회계사(CPA)는 “이처럼 소비자들이 수입 외 자금을 끌어와 생활비로 소비한다는 것은 경제 위기가 다가왔다는 것을 뜻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물가 생활비 기준금리 인상 생활비 충당 생활비 부담